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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oad to the Lord(주님에게 가는 길)] 다른 길을 알려주는 신호

하나님이 나를 살리신 사건(?) 이후, 교회에서는 묵묵히 하나님의 일을 했고 직장에서는 신입의 티를 조금씩 벗어내고 후배들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님이 나에게 일을 그만두라고 했다. 갑작스러운 신호였다.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라니, 무슨 일이란 말인가.  누구나 그렇듯 나 역시 회사생활을 할 때 어려운 부분들이 있긴 했다. 타 회사의 간부들을 접대하는 일이 생각보다 많아서 그때마다 술을 엄청나게 마셨다. 다만 하나님을 떼어놓고 봤을 때, 그것은 힘든 일이기보다는 재미있는 일에 가까웠다. 나는 술 마시는 것을 좋아했고, 접대도 꽤 잘하는 편이어서 내가 맡은 계약들은 대부분 성사되는 편이었다. 반면 하나님의 자녀로서는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고민거리였다.  ‘술을 섬기는 나 vs 하나님을 ..

[개.고.생.] 개와 고양이의 대화법(2)

아빠개>와 엄마고>양이의 육아생>활   결혼 3년 만에 드디어 우리 부부에게 찾아온 새 생명!! 그 때의 기분은 뭔가 오묘했다. 행복한 마음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마냥 기쁘지만은 않은 마음이 공존했던 것 같다. 아마 아이가 생겼다는 사실 자체는 나에게 행복한 일이지만, 반면 내가 아빠로서 이 아이에게 필요한 사랑을 주며 잘 키울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도 있었던 것 같다. 이런 걱정을 한 이유는 앞에서도 말했듯 나라는 사람이 갖고 있는 성향 때문이었다. 기본적으로 사람 자체를 좋아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신뢰하지도 않는데다가 특히 어린 아이는 그 존재만으로도 불편하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아내의 뱃속에 새로운 생명이 있다는 사실이 기쁘면서도, 그 아이에게 제대로 된 사랑을 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함, 그리..

[the road to the Lord(주님에게 가는 길)] 짐이 쌓이면 결국 수레는 무너진다.

여자친구와 함께 교회에서 여러 가지 사역을 감당하기 시작했다. 청년부 회장(여자친구는 총무), 성가대 테너(여자친구는 알토), 찬양단 싱어(여자친구는 반주), 학생부 교사(여자친구는 초등부 교사) 등 나에게 주어진 일들이 점점 많아졌다. 처음에는 여자친구와 함께라서 마냥 즐겁고 좋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부담으로 다가왔다. 힘들었지만 무책임하게 회피할 수도 없었다. 그렇게 에너지가 점점 고갈되어 갔다.  개인적으로 사역을 할 때는 냉정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잘 구분해야 한다. 무엇보다 진심으로 기도하며 고민해야 한다. 흔히 교역자나 교회 중직자들이 본인에게 사역을 권할 때, 습관처럼 “기도해보고 말씀드릴께요.”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그런 사람..

[개.고.생.] 개무시

아빠와엄마양이의육아활   나는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이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그 말은 무시하는 편이다. 그래도 나름 예의바른 청년 이미지라 누군가 조언을 하면 겉으로는 알겠다고 대답하지만, 나의 생각과 맞지 않다면 한쪽 귀로 흘려버리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한다. 그리고 이후 주변에서 들려오는 비난의 목소리 정도는 가볍게 무시한다. 물론 나도 사람인지라 평소에는 주변의 말에 신경도 많이 쓰고, 특히 좋지 않은 말들이 가족에게 전달될 때에는 마음이 불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한하게 꼰대 같은 말, 권위적인 말, 불편한 말 같은 걸 들으면 괜한 반발심과 함께 그 말을 개무시(?)하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된다.   2세 계획과 관련해서도 나의 이런 성향은 마찬가지였다. 장남으로 태어..

[the road to the Lord(주님에게 가는 길)] 다시 교회로!

기나긴 군생활을 마치고 다시 사회로 돌아왔다. 파릇파릇한 신입생이 아니라, 중고 느낌 물신 나는 복학생이 되었지만 말이다. 전역했다는 사실만으로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 나에게 한 가지 고민이 있었다.  ‘교회는 어떻게 하지? 어디로 가야 하지?’  원래 다녔던 교회는 발길을 끊은 지 오래되어 어색했다. 부모님과 동생들 모두 그 교회에서 믿음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나는 가족의 테두리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렇다고 새로운 선택지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고민만 하던 그때, 원래 다니던 교회의 청년부 회장에게서 연락이 왔다. 전역하면 교회에 나와서 청년부 활동을 함께 하자는 내용이었다. 고등학생 시절 이미 봤던 얼굴들이었기에 익숙한 사람들이겠지만, 청년부 활동은 전혀 하지 않았으니 어색하..

[개.고.생.] 엄마고양이를 따라하는 아빠개

아빠와엄마양이의육아활   지금 할 이야기는 어쩌면 무시무시(?)한 내용일지 모른다. 우리 부부는 결혼 후 3년 가까이 야식을 거의 먹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아기를 낳기 전까지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분명 결혼 초기의 나는 2세 계획에 동의한 적이 없는데, 왜 2세를 위한 몸 관리를 하게 된 것일까. 그 이유가 다소 어이없긴 한데, 내가 2세 계획을 거부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은 상태였기에 어떤 결정을 하게 되더라도 그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몸을 유지할 필요가 있었다. 원인은 바로 나의 우유부단함(?)이었다.  과학적 데이터나 관련된 논문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야식을 먹지 않는 것이 건강한 몸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은 누..

[the road to the Lord(주님에게 가는 길)] 악한 의도를 선한 결과로 바꾸신 하나님

편안하게 군생활을 하던 상병 시절, 나는 많은 시간을 성경책을 읽는데 투자했다. 당시 나는 근무시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을 성경책을 읽으며 보냈다. 책은 생각보다 두꺼웠고, 생각보다 글씨는 작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종이도 얇았다. 다른 책들에 비해 읽는 속도가 더뎠지만, 그럴수록 나는 악에 바쳐서 성경을 읽었다. “거짓말을 가리려고 작은 글씨, 얇은 종이, 두꺼운 책으로 위장했구만.”  성경을 만든 사람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을 비난하며 계속해서 성경을 읽어나갔다. 성경 속의 이야기들은 거짓말 같은 내용들로 가득했지만, 어디에도 거짓말이라는 증거를 찾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읽을수록 약이 올랐고, 어느 순간부터는 누가 이기는지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성경을 읽어나갔다. 그렇게 결국 성경책 한 권을 모..

[개.고.생.] 개와 고양이의 대화법(1)

아빠와엄마양이의육아활   아기 만들기 4개월 째, 드디어 작은 생명이 잉태되었다. 주변을 둘러보면 2세 계획 후 몇 년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는 경우도 있어 걱정했지만, 우리 부부는 상대적으로 빠른 시간에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2세 계획 당시 아내가 생리를 시작할 때면 “이번에도 잘 안되었네.”라는 말을 하며 속상해하던 모습은 잊을 수가 없다. 솔직히 나는 그 정도로 실망스럽지 않았기 때문에 아내를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아내 입장에서는 충분히 속상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야기를 더 많이 들어주고, 아내의 부정적인 감정이 오래 지속되지 않도록 자주 대화하려고 노력했다. 지금도 아내가 나에게 고마워하는 부분 중 하나이다.  잠시 임신 전으로 시간을 돌려, 우리 부부가 아기를..

[the road to the Lord(주님에게 가는 길)] 나를 군대로 보내신 하나님

즐겁게 대학 생활을 하던 나에게 봉투가 하나 날아왔다. 봉투 속 편지에는 군 복무를 하라는 국가의 부름이 적혀있었다. 결국 한창 즐거웠던 대학 생활을 잠깐 멈추고 군입대를 하게 되었다. 사실 개인적인 이유들로 군입대를 연기하려고 시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정해진 시기에 입대를 하게 되었다. 아마도 한량 같은 나의 삶을 바라보시던 하나님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나를 군대로 보내신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사랑하는 아들아, 제발 정신 좀 차려라.”하시면서 말이다. 논산에서 훈련을 받게 된 나는, 무더운 여름 날씨 속에서 훈련병의 시기를 보냈다. 그리고 헌병으로 차출되어서 추가 훈련을 받은 후 국방부 소속의 헌병이 되었다. 서울에 위치한 국방부는 생각보다 도심과 멀지 않은 곳에 자리잡..

[개.고.생.] 엄마고양이 소개하기

아빠와엄마양이의육아활   아내에게 허락을 받지 않은 관계로, 내가 말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아주 간단하게 아내를 소개하려고 한다. 먼저 아내는 신실한 크리스천인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났고, 어려서부터 아주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다. 누가 봐도 똑 부러지는 성격 덕분에 맡은 일을 잘 해내고, 피아노 전공자라고 해도 믿을 만큼 반주 실력이 출중하다. 모든 일을 계획에 따라 진행하고, 신기하게도 대부분 그 계획에 따라 결과가 이루어진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꾸준하고 성실한 성품이며, 극도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성향 덕분에 작은 노력으로도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 역시 아내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얼핏 아내를 자랑하는 것 같지만(물론 어느 정도 자랑하고 싶은 것도 사실), 아내의 이러한 특징들은 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