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이 나를 살리신 사건(?) 이후, 교회에서는 묵묵히 하나님의 일을 했고 직장에서는 신입의 티를 조금씩 벗어내고 후배들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님이 나에게 일을 그만두라고 했다. 갑작스러운 신호였다.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라니, 무슨 일이란 말인가. 누구나 그렇듯 나 역시 회사생활을 할 때 어려운 부분들이 있긴 했다. 타 회사의 간부들을 접대하는 일이 생각보다 많아서 그때마다 술을 엄청나게 마셨다. 다만 하나님을 떼어놓고 봤을 때, 그것은 힘든 일이기보다는 재미있는 일에 가까웠다. 나는 술 마시는 것을 좋아했고, 접대도 꽤 잘하는 편이어서 내가 맡은 계약들은 대부분 성사되는 편이었다. 반면 하나님의 자녀로서는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고민거리였다. ‘술을 섬기는 나 vs 하나님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