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rd story : 하나님 그리고 기독교/1. 내가 경험한 하나님

[내가 만난 주님] Ep3. 오직 주님만!!

고려로드[coreaLord] 2024. 11. 25. 23:00

 

 

 복학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어 본가에서 잠시 머무르는 시기가 있었다. 물론 대학교가 본가와 엄청 멀진 않아서 학기 중에도 주말에는 자주 내려왔었지만, 오랜만에 오랜 시간을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전역 후 맞이한 첫 번째 일요일!! 무척이나 자연스럽게 어머니가 다니시는 교회에 출석했다. 그리고 교회의 사람들도 반갑게 나를 맞이해 주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나를 기쁘게 맞아 주시는 분은 바로 하나님, 나의 아버지셨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교회는 어색했지만, 함께 학창시절을 보냈던 친구와 선후배들 덕분에 빠르게 분위기에 적응할 수 있었다. 그렇게 몇 개월이 시간이 지나고, 평소 노래를 곧잘 했던 덕분에 교회 찬양팀과 성가대에서 활동하게 되었다. 그렇게 교회에서의 사역도 시작하게 되었다. 완전히 교회에 적응하고 나니 새삼스럽게 처음 교회에 왔던 일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그날 따라 할 일이 없었다. 고등학생이 되고서도 인생의 목표를 잃고 방황하던 나는, 휴일에 그다지 할 일이 없기에 무작정 동네 주변을 걸어 다녔다. 이사 온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주변 지리라도 익히자는 심정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걷던 나의 눈에 빨간 벽돌로 지어진 교회 건물이 보였다. 내가 아주 어렸던 시절, 부모님을 따라 교회에 다녔던 순간이 어렴풋이 기억났다. 아마도 그 교회의 건물인 듯 했다. 갑자기 그 자리에 멈춘 채 생각에 잠겼다.

 

 지금도 무슨 생각을 했는지 기억나진 않지만, 아무튼 그 생각의 결과로 인해 교회 건물에 들어갔던 것 같다. 그냥 무작정 교회 건물에 들어갔고, 외부에서 연결된 계단을 따라 성큼성큼 2층으로 올라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내 또래의 사람들이 많이 있었고, 어른들도 보였다. 그제야 제 정신으로 돌아온 나는 깜짝 놀랐고,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 그 때 당시 왜 그랬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그 날 이후, 내 생애 처음으로 신앙생활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믿음이 있어서라기보다는 낯선 곳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한번, 두 번, 그리고 1년이 지나고 나니 나에게도 조금이지만 믿음이라는 것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왠지 하나님이라는 존재에 대한 관심과 함께, 그 분이라면 나의 혼란스러운 인생의 방향을 잡아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때로는 하나님을 떠나 내 생각대로 살기도 했지만, 결국 내가 있어야 할 곳은 하나님의 품이었다. 여전히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완벽한 삶을 살진 못하지만, 적어도 매 순간 하나님을 닮아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인생을 살고 있다. 남들이 보기에는 부족해보일지라도, 하나님이 기뻐하신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여전히 아무도 나를 주목하지 않지만, 지금도 오직 주님만은 나를 주목하시고 나를 사용하신다. 누군가의 찬양처럼 하나님의 꿈이 나의 비전이 되고, 예수님의 성품이 나의 인격이 되고, 성령님의 권능이 나의 능력이 되길...” 그렇게 되길 간절히 바라고 원하고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