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a story : 나 그리고 세상/2. 정신건강 이야기

<정신건강사회복지론> 1. 정신건강복지 영역의 사회복지사 개입배경 ~ 5.

고려로드[coreaLord] 2025. 1. 12. 02:03

 

 

1. 정신건강복지 영역의 사회복지사 개입배경

 

1) 미국 정신건강복지 영역에서의 사회복지사 개입배경

 

일반적으로 정신건강 분야의 사회복지 개입의 시작은 1905년 보스턴 소재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CabotCannon이 사회사업 프로그램을 처음 시도함으로써 시작되었다고 본다. 1918년에 처음으로 스미스 대학 주최하에 정신건강을 위한 국가위원회와 보스턴 종합병원 정신과가 합동으로 정신의료사회사업가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 정신의료사회사업의 역할은 제2차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1940년과 1950년대에 더욱 확장되었는데, 정신병원 및 종합병원 정신과에서 정신과의사가 주도하는 팀의 일원으로 많은 사회복지사가 채용되면서 임상심리사와 간호사가 함께 일을 하였다. 증가하는 정신과 환자 수에 비해 정신과의사의 인력이 부족하게 되자 정신의료사회사업가는 장기입원환자와 위기개입 사례까지 다루게 되었다.

1950년대 이후 탈원화와 인도주의적 시각 등으로 지역사회정신건강사업이 등장하였다. 이와 같은 지역사회정신건강 개념의 등장은 정신건강 분야의 사회복지의 개입에 일대 변혁을 초래하였다. 탈시설화 정책에 의해 장기입원시설로부터 퇴원한 만성 정신질환자들을 지역사회에서 치료, 재활, 보호하는 지역정신건강사업의 확대는 지금까지의 사무실 중심의 상담 위주 접근에서 지역사회 중심의 사회적 재활과 직업재활에 중점을 두게 되었다.

 

 

2) 한국 정신건강복지 영역에서의 사회복지사 개입배경

 

한국에서 정신건강 분야에 사회복지사가 개입하게 된 계기는 1945년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조직되어 권기주가 심리학자와 함께 청소년문제에 관여하면서 시작이 되었다. 1970년대 이후에는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정신의료사회사업가를 고용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종합병원 단위의 의료기관에 사회복지자격증 소지자를 두도록 1973년에 입법화된 의료법에 근거하였다.

1980년 이후에는 퇴원 후 치료의 연속성을 약하고 높은 재발이 문제가 되면서 퇴원 후의 지속적 치료서비스와 사회적응력 강화와 훈련을 위한 낮병원 제도가 시도되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재활치료가 강조되었고 사회복지사의 역할이 강화되었다. 그 결과 1986년에 지역사회에서는 처음으로 사회복지사가 중심이 되어 미국의 심리사회적 재활모델의 하나인 클럽하우스 모델의 정신과 철학에 기반을 둔 태화샘솟는집이 운영되었는데, 그 당시 환자들이 병원으로부터 퇴원 후 이용할 수 있는 재활시설이 없었던 터라 큰 호응을 얻으면서 사회재활, 직업재활, 가족교육, 권익옹호 등이 활성화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낮병원 치료서비스에 의료보험이 적용되자, 낮병원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었고, 다학제 간 팀의 일원으로 사회복지사의 참여가 더욱 확대되었다. 그동안 법 제정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오던 정신보건법이 199512월에 제정됨으로써 사회복지사는 정신건강전문요원으로 자격인정을 받고, 정신건강사업과 정신건강시설의 확대에 따라 정신의료기관뿐 아니라 지역정신건강복지센터, 정신재활시설,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자살예방센터, 보건소, 정신요양시설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 정신건강과 정신병리의 개념

 

1) 정신건강의 개념

 

정신건강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정신을 어떤 관점에서 보는가?’라는 질문과 동일하다. 정신은 인간이 출생 시부터 부여된 생물학적 기능과 환경에 적응하면서 축적한 기억과 학습, 사회문화와 문명의 모든 기능을 포함한다. , 선천적후천적사회문화적 기능, 정보, 지식, 철학적이고 도덕적 개념 모두가 정신을 구성하고 있다.

미국정신위생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정신건강이란 단지 정신적 질병에 걸려 있지 않은 상태만이 아니고, 만족스러운 인간관계와 그것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이것은 모든 종류의 개인적사회적 적응을 포함하며 어떠한 환경에도 대처해 나갈 수 있는 건전하고, 균형 있고, 통합된 성격의 발달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면에서 보면, 정신건강이란 행복하고 만족하며 원하는 것을 성취하는 것 등의 안녕상태또는 정신적으로 병적 증상이 없을 뿐 아니라 자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있으며, 자주적이고 건설적으로 자기의 생활을 처리해나갈 수 있는 성숙한 인격체를 갖추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2) 정신병리의 개념

 

정신병리란 내부나 외부에서 그 개인에게 가해지는 힘이 지나치게 강하거나, 그 사람의 순응기제가 역동 균형을 유지할 만큼 효과적이지 못할 때 발생한다. 어떤 사람의 행동이 현재의 상황이나 갈등과 비례적으로 연관되어 있지 않고 비순응 상태가 나타날 때 여러 가지 왜곡(distortion)이 나타난다. 개인의 왜곡은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증상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으며, 그 의미를 잘 아는 것이 그 개인을 이해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된다. 증상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가 있다. 증상은 그 개인의 내부에서 이전부터 자리 잡고 있던 무의식적 갈등에 대한 타협적인 해결책이다. 증상은 과거와 현재의 연관을 표현하고 있다. 증상이란 자신의 내부갈등을 해결하려는 나름대로의 시도이다. 증상을 가진 사람은 언제나 옳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관찰자가 보기에는 비합리적이고 부적절하게 보일지라도 그 개인에게 있어서는 적절한 반응이라는 의미이다.

인간행동은 주로 외부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힘과 이전부터 자리 잡고 있었던 내적인 힘이 합류해서 최종적으로 표출된다. 증상이 있는 개인을 돕는 정신건강사회복지사의 과업은 지금의 증상이나 장애가 어떤 요인과 관련되어 있는지에 대한 역동적 이해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신건강사회복지사는 클라이언트가 증상을 통해 무엇을 해결하길 원하는지를 파악하고, 클라이언트의 성격과 정신조직 중에서 보다 건강하고 의식적인 부분과 손을 잡고 치료작업을 해나가면서 환경자원을 활용하여 클라이언트가 지니고 있는 문제나 어려움을 해결하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

 

 

3) 정신병, 정신질환, 정신장애의 개념

 

정신병(psychosis)

 

이 용어는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용어로서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다고 생각되는 거의 모든 것을 지칭하는 포괄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 용어는 정신증적인 증상을 일컫는 제한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정신질환(mental illness)

 

이 용어는 질병의 개념을 강조하고 있으며, 신경증적(neurotic)인 것과 정신병적(psychotic)인 것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신경증은 불안이나 공포를 중심으로 한 심인성이 원인이 되어 증상이 발생한다. 반면에 정신질환은 정신기능(지능, 인지와 지각, 생각, 기억, 의식, 감정, 성격 등)의 이상상태에서 병적인 현상이 나타나는 모든 질환을 말한다.

 

정신장애(mental disorder)

 

이 용어는 가장 광의적인 개념으로서 정신병과 정신질환의 개념을 포괄하고 있다. 사고, 감정, 행동이 병리학적으로 특징지어지는 장애를 말한다. 정신장애는 질병 자체의 활발한 진행 외에도 질병으로 인한 사회적 기능(개인적, 사회적, 직업적 기능 등)의 붕괴까지를 포함한다.

 

 

3. 이상행동의 이해

 

어떤 행동이 비정상적이라고 결정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6가지 요소 중에서 해당되는 것이 많을수록 증상이 심하고 이상행동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개인적 고통(심리적 고통)

부적응

비합리성과 불가해성(incomprehensibility)

예측 불가능성(unpredictability)과 통제력의 결핍

사회적 기준에서 벗어남(비인습성 : unconventionality)

통계적 평균에서 벗어남

 

 

4. 정신질환에 대한 관점

 

1) 생물학적 관점

 

정신질환이란 개인의 생물학적 특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 정신질환은 신경학적 이상, 신경전달물질의 이상, 뇌파나 호르몬의 이상,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보았다.

 

2) 심리학적 관점

 

정신질환이란 한 개인의 비정상적인 사고, 감정, 지각, 동기, 행동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부적응의 결과라고 이해한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심리적인 만족감, 능률적인 활동, 그리고 사회에 대한 공헌을 통하여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고 이로 인하여 만족감과 자신감을 얻는다. 심리학적 관점에서는 불안이나 갈등을 중요하게 다룬다. 인간의 정신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불안의 생성에 대하여 심리학적 관점은 정신역동이론, 인지이론, 행동주의이론, 대인관계이론에 근거해 있다.

 

3) 사회학적 관점

 

사회적 요소는 문화적, 환경적, 그리고 가족적 영향을 포함한다. 그러므로 사회학적 관점은 사회적 요소나 환경적 요인을 중시하며, 사회환경을 인간의 건강과 행동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로 이해한다.

 

4) 통합적 관점

 

이는 생물학적심리학적사회학적 관점을 모두 포괄하고 있다.

 

 

 

 

 

 

 

 

 

 

 

 

 

 

 

5. 정신질환 분류와 법정 정신장애

 

정신건강의학은 신체의학에 비해 어떤 현상을 진단하고 분류하는데에 아래와 같은 특성이 있다. 첫째, 정신건강의학에서의 진단은 신체의학에서와는 달리 원인보다는 증상에 따라서 진단을 분류한다. 둘째, 진단을 위해서 임상병리 검사 등 의학적 검사보다 병력 청취, 정신 상태 검사 등 임상기술에 더 의존한다. 셋째, 적절한 진단을 내리기 위해 클라이언트뿐 아니라 가족, 친구 등 주변 사람들로부터 다양한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증상이나 이상은 정신질환 때문에 생길 수도 있지만, 생활에서 겪는 어려움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정신질환의 분류는 20세기 초에 Emil Kraepelin(1856~1926)이 정립한 진단분류체계에 의해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접근이 가능하게 되었다. Kraepelin의 영향은 현재 정신건강 영역에서 주로 활용하는 두 가지 정신질환 진단분류체계의 토대가 되고 있다. 한 가지는 세계보건기구에서 제정하여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국제질병분류체계(ICD-10 : International Classification Diseases-10)’에 포함된 정신질환 진단 분류방식이다. 또 다른 한 가지는 미국정신의학회에서 2013년에 제정한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편람 제5(DSM-5 :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5)’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신건강 영역에서 공통언어로 사용할 때는 DSM-5의 진단명과 체계를 주로 사용하지만, 보험청구와 같이 의료실무에서 다른 영역과 의사소통할 때는 정신과적 진단 외에 다른 의학영역의 진단명도 포함하고 있는 ICD-10를 주로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