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a story : 나 그리고 세상/3. (개)미라는(소)(리)는 듣기싫어!

[개.소.리] 이야기를 시작하며...

고려로드[coreaLord] 2024. 12. 14. 20:04

 

 

부지런한 삶을 살았기 때문에 성공했다.”

 

세상의 기준에서 봤을 때 성공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자서전이나 인터뷰를 보면 자주 듣게 되는 말이다. 그리고 한 때 유행처럼 쏟아지던 자기계발서의 내용을 보면 성공을 하려면 글쓴이가 한 것처럼 부지런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본인들의 성공을 본보기 삼아 열심히 노력하는 삶을 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나는 원래 삐딱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그들이 이미 성공한 후에 하는 이야기를 그리 신뢰하지 않는다.

 

(세상의 기준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말하길 자신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스스로에 대한 강한 확신과 자신감 때문이라고 한다. 좋은 말이긴 하지만, 그건 이미 성공한 상황에선 누구나 이야기할 수 있는 다소 거만함이 섞인 말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성공한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성공과는 거리가 먼 인생을 사는 사람들도 많다. 어쩌면 성공은 단순히 신의 변덕으로 인해 무작위로 선택받은 누군가의 행운일지도 모른다.

 

무엇이 성공이라고 생각하는가. 돈을 많이 버는 것인가? 물론 돈이 많다는 것은 성공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무난한 증거이고, 돈이 많을수록 내가 원하는 대부분의 일들을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는 돈이 부족한 것보다는 넉넉하게 있는 쪽이 훨씬 성공한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굉장히 돈을 좋아 한다.)

 

다만 개인적으로 성공이란 [충분히 만족하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진부하게 느껴지겠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생각보다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사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당신의 주변에는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사는 사람들이 몇 명이나 있는가. ‘자신의 삶에 얼마나 만족함을 느끼고 사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얼마나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소 극단적인 예시일 수도 있지만, 간혹 뉴스에는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던 부유층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보도된다. 반대로 평생 폐지를 모으며 사셨던 할머니의 사후, 그동안 모았던 돈을 사회에 기부하셨다는 기사를 접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죽음이라는 똑같은 결말을 맞이했지만, 마지막에 누가 더 행복했을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평생 폐지를 모으셨던 할머니의 인생은 무척 힘드셨겠지만, 누군가는 그분을 통해 또 다른 행복을 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

 

근데 성공에 대해 떠들어 대는 너는 도대체 누구냐?”

 

사실 나는 그냥 평범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 중 한 명이다. 다만 남들에 비해 다소 게으른 인생을 살았고, 그래서 세상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몇 번의 실패를 경험한 평범한 게으름뱅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