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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리] <Episode.6> 게으름뱅이, 등 떠밀려서 체육부장이 되다.

5개의 학과가 모여 있는 어느 단과대학에서는 매년 체육대회를 통해 친목 도모를 외쳤지만, 실제로 각 학과들에겐 자존심이 걸린 전쟁과도 같은 행사였다. 안타깝게도 그 전쟁터 속에서 샌드백 같이 매년 얻어터지고 꼴찌 경쟁을 하는 학과가 있었는데, 바로 내가 속한 곳이었다. 신입생 때 혜성처럼 등장해서 선배들로부터 ‘학과의 희망’이라고 불렸던 나는, 군 제대 후 아웃사이더 복학생이 되어 있었다. 그나마 복학 직후에는 여자 동기들이라도 있었는데, 3학년이 되니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남자 동기들은 다들 나보다 군대를 일찍 간 탓에 듣는 수업이 전혀 달랐다. 그렇게 모두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신입생은 초라한 아웃사이더 복학생이 되어 버렸다.  어느 때와 다름없이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 갑자기..

[개.소.리] <Episode.5> 억지로 떠난 2년간의 여행을 마치고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군대에서의 2년이 끝나고 드디어 사회로 돌아왔다. 군인의 신분을 벗고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지만, 아직은 사회인보다는 군인에 더 가까운 모습이었다. 그래도 마음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나는 이미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이제 공부도 열심히 하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서 멋진 미래를 만들어봐야지!”  군 제대를 앞둔 남자라면 아마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군대를 전역한 초기에는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성실한 삶을 살기도 한다. 그러나 슬프게도 대부분의 남자들은 다시 게으른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늦은 밤까지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친구들과 술을 마신 다음 날엔 늦게 일어난다. 그리고 겨우 정신을 ..

[개.소.리] <Episode.4> 군대에서 배운 것

어느날 군대에서 나를 불렀다. 면제를 받으면 좋겠다는 바람과는 달리 전혀 면제 사유가 없었던 나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입대하게 되었다. 그 때의 나에게 군대와 국가는 도둑놈처럼 느껴졌다. 나의 가장 아름다운 청춘을 2년이나 빼앗아 가는 극악무도한 도둑놈 말이다. 보통 20대 초반에 군대를 가게 되는데, 그 시기야말로 자신감과 열정만으로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때라고 생각한다. 혹시 실패하더라도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지닌 것이 바로 20대 초반의 청년이다. 다소의 무모함도 이해받을 수 있는 그 시기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군대에 끌려가야 하는 대한민국의 불쌍한 남자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대에서도 배운 것은 있다. 극악의 환경인 군대에서도 배..

[개.소.리] <Episode.3> 꿈이 빠진 노력

첫 번째 좌절은 생각보다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끼쳤고, 그것을 극복하는데 꽤나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농구선수의 꿈을 쉽게 접을 수 없었던 나는, 고등학교 입학 후 1년 동안 선수가 필요한 곳에서 용병으로 뛰기도 하고, 길거리 농구를 하며 용돈을 벌기도 했다. 공부는 전혀 하지 않았고, 밖을 떠돌다 밤이 늦어서야 집으로 들어갔다. 꿈을 포기하지 못했고, 그렇다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려는 노력 역시 하지 않는 채 어영부영 시간만 보내고 있었다.  내가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던 건 신앙 덕분이었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예전에 살던 동네로 다시 이사를 가게 되었고, 그 곳에서 부모님이 다니던 교회에 나가게 되었다. 당시에는 딱히 신앙 때문이 아니라 아들로서 최소한의 도리는 해야겠다는 생각에 교회를 가게 되었다...

[개.소.리] <Episode.2> : 별 거 없는 게으름뱅이의 삶

앞서 나는 스스로를 성공한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사실 그렇게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성공에 거창한 의미를 두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에 대해 만족하고 행복을 느낀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성공한 인생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어쩌면 돈에 의미를 두는 사람에게 내 모습은 실패한 인생일 지도 모른다. 그리고 사회적 지위를 성공이라고 여긴다면 나에게 성공이라는 타이틀은 어울리지 않을 것이다. 나는 돈도 많지 않고, 사회적 지위도 높지 않으며, 권력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아마도 세상의 일반적인 기준으로 따져본다면 나에게 ‘성공’이라는 단어는 쉽게 허락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의 그런 평가는 나에게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어떻게 느끼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

[개.소.리] <Episode.1> : 나는 게으름뱅이!

나는 평범한 대한민국의 남성이고, 한 여자의 남편이자 두 아이의 아빠이다. 그리고 무척이나 게으르다는 것이 특징이다.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을 하고,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야근은 절대 하지 않으며, 맡은 일은 적당히(상사에게 불편한 말을 듣지 않고, 특별한 문제가 생기지 않는 정도로만) 하는 게으른 직장인이다. 가족이 우선순위이기 때문에, 항상 업무 스케줄과 가족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업무를 조정하는 지극히 평범한 직장인이다.   회사에서 나를 쫓아낼 이유가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쫓겨나지 않는 이유는 말 그대로 욕을 먹지 않을 만큼만 제대로 일을 하기 때문이다. 상사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나 같은 직원이 마음에 들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아직까지 회사에 붙어 있는 건 재수 없게도(?) ..

[개.소.리] 이야기를 시작하며...

“부지런한 삶을 살았기 때문에 성공했다.”  세상의 기준에서 봤을 때 성공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자서전이나 인터뷰를 보면 자주 듣게 되는 말이다. 그리고 한 때 유행처럼 쏟아지던 자기계발서의 내용을 보면 성공을 하려면 글쓴이가 한 것처럼 부지런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본인들의 성공을 본보기 삼아 열심히 노력하는 삶을 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나는 원래 삐딱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그들이 이미 성공한 후에 하는 이야기를 그리 신뢰하지 않는다.  (세상의 기준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말하길 자신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스스로에 대한 강한 확신과 자신감 때문이라고 한다. 좋은 말이긴 하지만, 그건 이미 성공한 상황에선 누구나 이야기할 수 있는 다소 거만함이 섞인 말이라..

[인지행동이론] 2. 반두라(Albert Bandura)의 사회학습이론

1) 이론의 초점  ① 인간의 행동은 개인적, 사회적, 상황적 요인들 간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의 결과이다.  ② 개인 내적인 요인들(사고, 지각, 기대, 열망, 선호도)보다는 행동과 관련된 구체적 환경 조건들과 그것에 대한 개인의 인지적 능력이 보다 중요하다. 그것에 따라서 자극에 대한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③ 인간은 환경의 자극에 대해 직접적인 반응 행동을 할 수도 있지만, 타인의 행동을 간접적으로 관찰하고 모델링하며 모방을 통해 행동할 수 있다. 2) 모델링, 모방  - 타인의 행동을 관찰해 그 행동을 모방하는 것을 모델링(Modeling)이라 한다. 3) 관찰학습  - 인간은 환경에 대한 단순한 자극을 통해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행동을 관찰하고 학습하여 행동한다는 것이다. 이에 관찰학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