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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i_4장. 선호지표]

어린이 및 청소년 성격유형을 설명하는 기본적인 4가지 선호지표는 외향과 내향, 감각과 직관, 사고와 감정, 판단과 인식이라는 양극지표의 조합으로 이루어진다. 1> 외향과 내향  외향과 내향은 심리적인 에너지의 방향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외향형은 에너지의 방향이 외부 세계로 향하고 있으며 외부사람이나 상황, 활동에 주의를 집중한다. 내향형은 에너지의 방향이 자신의 내부 세계로 향하며, 자신의 생각에 집중하고 반추한다. 외향형의 삶의 초점은 외부환경의 사람이나 사물, 사건 등에 맞추어 진다. 또한 친구나 모임, 함께 하는 상호작용과 외적인 활동을 통해 에너지를 키워간다. 내향형의 삶의 에너지 방향은 자신의 내부로 향하고 있다. 이들은 학습을 할 때나 일을 할 때 혼자 조용한 공간에서 활동하는 ..

[CATi_3장. 어린이 및 청소년기 성격발달의 중요성]

개인의 성격은 일생동안 발달한다. 따라서 아동, 청소년의 성격발달을 고려할 때 성인기의 풍부한 성격특징을 기대하기 보다는, 발달하는 과정 중에 천천히 단계별로 성장해가는 씨앗과 같은 존재로 보아야 한다.   태도(E-I, J-P)는 아동초기부터 안정화되는 것으로 보여서 자신의 태도에 관한 선호는 일관되게 편안함을 느껴 전형적이고 명백한 선호를 드러내기도 한다. 하지만 심리적 기능(S-N, T-F)은 일생에 걸쳐 발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동기에는 S, N, T, F 중에 하나가 주된 선호로 발달하여 주기능을 이룬다. 이를 이어 청소년기 또는 초기 성인기에 두 번째 선호하는 심리기능, 즉 부기능이 발달아여 주기능을 돕고 성격의 균형을 이루게 한다.  특히, 이러한 심리적 기능의 발달시기로 볼 때 CATi ..

[CATi_2장. 성격유형의 발달]

1> 발달에 관한 Jung의 관점  Jung이 인간을 바라보는 시각은, 인간은 본질적으로 성장을 추구하는 존재이며 각 개인은 건강한 한 인간으로서 성장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잠재적인 요인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성격유형과 관련된 이러한 잠재적 요인들은 출생과 함께 선천적으로 타고난다고 생각했으며, 성장하는 과정에서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고 가정하고 있다. 성격의 선천적 선호성은 육체적인 성장과 더불어 그 선호성이 타고난 경향성대로 분화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며, 이러한 과정은 일생을 통해 일어나는 발달과정으로 보았다. 그 중에서 정보를 인식하고, 판단하는 4가지 심리적 기능들의 발달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되며, 그 기능들의 발달정도에 따라 개개인의 성격특성이 달라진다고 보고 있다. 2> 심리적 기능..

<MBTI 어린이 및 청소년 ver.= CATi>_1장. 개요

모든 사람들의 성격이 다 다르듯이, 어린이나 청소년의 성격도 다르다. 각자 다른 유전적 요인이나 성장환경의 차이가 개개인의 독특한 개성과 특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사람의 성격을 이해한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이해해야 하고, 자신을 이해한 만큼 타인도 이해가 된다. 그러나 실제로 사람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이론이나 도구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다양한 성격검사도구 중에서 Carl Gustav Jung의 심리유형론을 바탕으로 한 성격유형검사(MBTI : Myers-Brigs Type Indicator)는 사람의 성격요인 중 삶의 에너지 방향과 정보를 인식하고, 판단하는 심리적 기능과 외부세계에 대처할 때 나타나는 생활양식과 관련된..

[복실이에게 보내는 편지] Ep10. 여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시간이 참 많다. 빡빡하기 그지없는 고등학교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시간적으로 여유로워지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었던 기회였던 것 같다. 나 역시 그 시기에 친구들과 다양한 경험을 했었고, 무엇보다 내 인생에서 가장 여유롭고 편안한 상태에서 [복실이]와 많은 시간을 보냈다. 다시는 오지 않을 그 순간을 그 아이와 함께 하며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지만, 그럼에도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싶다는 아쉬움이 남아 있는 건 왜인지 모르겠다.  수능 이후에도 학교에는 가야 한다. 사실 학교에 가도 공부를 하는 건 아니라서 별로 의미는 없지만, 그래도 출석..

[복실이에게 보내는 편지] Ep9. 산책

시간은 흘러, 어느덧 수능일이 되었고 거짓말처럼 모든 시험이 끝났다. 그동안의 노력과 수고가 단 하루의 시험으로 결정된다는 것이 서글펐지만, 그보다는 시험이 끝났다는 사실과 함께 해방감이 먼저 들었다. 시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나를 반겨주는 건 [복실이]였다. 부모님은 아직 퇴근을 하지 않으셨기에 나는 그 아이와 함께 동네를 산책했다.  항상 이 녀석과 함께 걷던 길인데, 그 날은 뭔가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그동안 겪었던 많은 일들이 생각나면서 여러 가지 감정들이 뒤섞였다. 쉽지 않은 시간들이었지만, 그럼에도 그 시기를 무사히 지나올 수 있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내 앞에 서서 졸랑졸랑 걸어가는 그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이 녀석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건 아주 큰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복실이에게 보내는 편지] Ep8. 도전

고등학교 1학년의 어느 날, 문득 내가 쌓아놓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동안 쌓아왔던 농구선수라는 이름의 탑은 이미 무너져 사라진 뒤였고, 새롭게 쌓아야 할 곳은 기초도 제대로 다져지지 않은 모래사장이었다. 무엇보다 앞으로 어떤 이름의 탑을 쌓아야 할지, 내 꿈이 무엇인지 갈피조차 잡을 수 없었다. 나는 다시 [복실이]를 붙잡고 하소연을 하기 시작했다. 언제나 그렇듯 그 아이는 나와 눈을 마주친 채 아무 말 없이 그저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내가 눈물을 흘릴 때면 마치 위로하듯 나의 얼굴을 혀로 핥아주었다. 그리고는 나의 품에 ‘쏙’하고 들어와 쓰다듬어달라며 낑낑거렸다. 나를 괴롭히는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지만,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모든 것을 잊을 수 있었다.  “일단 한..

[복실이에게 보내는 편지] Ep7. 존재감

지금 생각해보면 다사다난했던 중학교 시절이지만, 다행히 엇나가지 않고 바르게 자랄 수 있었던 것은 [복실이]가 항상 내 옆에 있었기 때문이다. 내 마음이 힘들 때마다 언제나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나를 지켜봐 주던 그 아이의 존재는 그 자체만으로 나에게 긍정적인 힘을 주었다. 사람이라는 존재가 나에게 아픔을 줄 때, [복실이]는 내가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유일한 상대였다. 그 아이를 쓰다듬는 것만으로 마음이 진정되고, 아무런 걱정 없이 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그 아이였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어머니께서 가게를 정리하시면서, 나는 다시 예전에 살던 동네로 돌아가게 되었다. 아버지의 직장은 원래 예전 동네에 있었기 때문에 어쩌면 다시 돌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게 행복한 추억이..

[복실이에게 보내는 편지] Ep6. 꿈의 끝

농구선수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나는 부모님에게 진지하게 미래에 대해 말씀드렸다. 잘할 자신이 있다고, 좋은 곳에서 스카우트 제의도 있으니 충분히 미래를 걸어볼 가치가 있다고. 나의 생각과 상황을 설명했지만 부모님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부모님의 생각은 확고했다. “장남은 무조건 공부로 성공해야 한다!”  납득할만한 이유를 듣지 못해 더욱 화가 났다. 부모님과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나의 생각을 관철시킬 수 있을지 생각해보았지만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다. 결국 답답한 마음에 가출(?)을 했다. 사실 가출이라고 하긴 애매한데, 당시 다가올 대회를 위해 우리 팀 전체가 합숙을 하기로 했었다. 나는 합숙을 가겠다는 편지 한 장만 덩그러니 남긴 채 합숙장소로 가버렸다. 원래 일주일로 ..

[복실이에게 보내는 편지] Ep5. 꿈

한 때 농구선수를 꿈꿨던 적이 있다. 농구라는 영역에 대한 재능이 있었던 덕분에 기회를 잡기도 했었지만, 결국 그 꿈을 이루진 못했다. 나약한 나의 마음으로 인해 부모님의 반대를 극복하지 못했고, 비슷한 시기에 찾아온 부상도 극복하지 못했다. 나의 마음은 무너졌고, 삶의 목적을 잃고 방황했다. 그 때 나의 옆을 지켜준 존재가 바로 [복실이]였다. 그리고 방황하고 헤매던 나를 일으켜준 것 역시 [복실이]였다.  중학생 시절, 친구 한 명이 나에게 함께 농구해볼 생각이 없는지 물었다. 체육시간에 하면 되는 농구를 왜 굳이 함께 하자고 따로 이야기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 친구가 던진 한마디는 나의 궁금증을 바로 해결해주었다. “나랑 같이 길거리 농구팀을 만들어보자!”  사실 나는 운동신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