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선수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나는 부모님에게 진지하게 미래에 대해 말씀드렸다. 잘할 자신이 있다고, 좋은 곳에서 스카우트 제의도 있으니 충분히 미래를 걸어볼 가치가 있다고. 나의 생각과 상황을 설명했지만 부모님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부모님의 생각은 확고했다. “장남은 무조건 공부로 성공해야 한다!” 납득할만한 이유를 듣지 못해 더욱 화가 났다. 부모님과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나의 생각을 관철시킬 수 있을지 생각해보았지만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다. 결국 답답한 마음에 가출(?)을 했다. 사실 가출이라고 하긴 애매한데, 당시 다가올 대회를 위해 우리 팀 전체가 합숙을 하기로 했었다. 나는 합숙을 가겠다는 편지 한 장만 덩그러니 남긴 채 합숙장소로 가버렸다. 원래 일주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