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실이]가 우리 집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느 날. 갑자기 낑낑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깬 나는 서둘러 그 아이가 있는 곳을 살펴보았다. 내가 덮고 자던 얇은 이불이 그 아이를 덮쳤던 까닭에 나름대로 놀란 모양이다. 원래 잠버릇이 고약했던 나는 한 자리에 가만히 누워서 자는 법이 없었다. 그래서 내 방 한 쪽에 강아지 집을 마련해 두었다. 하지만 그 녀석은 매번 내 품을 파고들었고, 마치 그 곳이 제 자리인 냥 편안하게 엎드려 잠을 청했다. 그래서 처음 얼마간은 얼마나 잠을 설쳤는지 모른다. [복실이]와 함께 자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잠귀가 밝아졌다. 정확하게는 예민해졌다는 표현이 맞을 듯싶다. 그 녀석의 작은 소리에도 벌떡 일어나서 상태를 확인했고,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에야 다시 잠자리에 ..